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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언절언 연성잇기

고구마칩님 2015. 8. 13. 04:14

제2회 언절언 연성잇기 였습니다. 

베가님-고구마칩-에이미님-문워커님-너드님-도남님-아노니머스님-리타님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베가님-


2. 고구마칩


3. 에이미님



4.문워커님

 


 

허리가 부러진 피그마를 손에 든 채 키레가 중얼거렸다.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월세로 네놈의 그 볼품없는 몸을 받는 게 훨씬 이득이겠군."


  손끝에 가볍게 힘주어 아예 두 동강 낸 후, 키레는 부서진 그대로 통에 던지면서 키리츠구를 바라보았다. 제 허리가 동강 난 것 같은 기분에 인상을 쓴 키리츠구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거리를 벌린 상대의 행동에 코웃음을 친 키레가 키리츠구를 아래위로 훑어 보며 말했다.


  "들었지 않나. 말 그대로의 의미다. 에미야 키리츠구."


  키리츠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키레의 눈에 없던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너의 내면에서 내 갈증을 치료할 수 있는 답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었다만, 그걸로도 찾을 수 없다면 몸이라도 받겠다는 거다."


  키레는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 키리츠구는 마주 웃어줄 수가 없었다.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자, 자리에서 서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키레가 정확히 멀어진 거리만큼 걸어왔다.


  "생, 생각이 바뀌었어! 당장 흥신소를 철수하도록 하지. 세 시간, 아니 2분만 기다리면 바로 이 건물에서 사라져줄게!"

"제 손으로 쓴 임대차 계약서 기간을 잊었나 보군."


  위험하다. 키리츠구가 다시 뒤로 한 걸음 물러나자 코토미네는 키리츠구가 멀어진 만큼만 다가왔다. 꽤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리츠구는 바로 옆에 닿은 것만큼이나 압박감이 느껴졌다.


  "기다려. 갈증? 갈증 말이지. 물보다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가 갈증 해소엔 더 좋아! 내가 사올 테니까!"


  정확히는 이 방에서 나가면 아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지만 키리츠구의 생각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코토미네는 미소 지으며 단호하게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교회에 기부로 들어온 것만 네 상자다."


  갑자기 말문이 막혔지만, 신부복이 흔들리며 다가오는 걸 보자 퍼뜩 고개를 흔들며 키리츠구가 다시 말했다.


  "오지 마! 기다려봐! 그래! 밥은 먹고 다녀? 밥 잘 먹으면 저절로 수분보충이 이루어져서 말이지!"


  뒷짐을 쥔 채 천천히 다가오는 신부는 존재 그 자체가 공포였다. 두려움이 키리츠구의 얼굴에 떠오르자, 키레는 오히려 무해한 미소를 얼굴 가득 띄웠다. 그러나 키리츠구는 그 표정을 보자 오히려 등을 보이고 도망치고 싶어졌다.


  "제대로 섭취하고 있다."


  키리츠구는 입안이 바싹 말라왔다. 몸의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가고 있었다. 내가 갈증이 날 지경이다라는 말을 삼킨 키리츠구는 갈증 타령을 하는 상대를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거의 울상을 한 키리츠구는 비상구와 자신과 신부와의 거리를 재보다가, 시간을 벌기 위해 생각나는 아무 말이나 던졌다.


  "너 혹시 술 좋아하냐?"


  그러자 키리츠구의 초조한 얼굴을 비웃으며 막 걸음을 떼던 키레가 발을 멈추었다. 키리츠구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이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떠들었다.


  "그래! 음주하면 갈증이 심해져! 마신 만큼의 두 배 이상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간다고 하더라! 탈수증상의 원인이야! 너 와인 모은다고 했던가?" 


  키레는 모호한 표정이었다. 




베가님-칩님-에이미님-문워커-너드님-도남님-아노니머스님-리타님

 


 


5. 너드님



 






6. 도남님





7. 아노니머스님

 

 

 

키리츠구는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침착한 얼굴로 손을 뻗어 문을 가리켰다.

 

“잠그고 와.”

 

키리츠구의 말에 키레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얌전히 문을 잠그러 가는 것을 본 키리츠구는 옷에 잡힌 주름을 토닥토닥 두드려 폈다. 자신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동안 이 곳에 들어온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고, 저 무식하게 힘만 센 대행자 출신의 신부가 기모노를 찢어먹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키리츠구는 의자를 하나 끌어와 문을 잠그고 돌아온 코토미네 앞에 놓아주었다.
건장한 그가 앉기에는 좀 작아 보이는 철제 파이프 의자였지만 코토미네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순순히 그가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무릎에 손을 올리고 등을 곧게 편 바른 자세로 앉는 그를 보며 키리츠구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까?”

 

키리츠구의 말에 코토미네의 눈이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빛났다. 기대로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그의 뺨이 흥분으로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재미는 있는데 그리 보고 싶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키리츠구는 코토미네의 다리 사이에 한쪽 무릎을 들이밀었다. 얌전히 앉아 ‘기다려’를 하고 있던 코토미네의 몸이 그 순간 들썩였다. 키리츠구는 한손으로 그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

 

“양 손 다 등 뒤로 돌려.”

“어째서?”

“잘 하지도 못 하는 네가 함부로 손 움직이면 내가 다치니까?”

 

코토미네는 불만스러운 듯 눈살을 찡그렸지만 순순히 무릎 위에 놓아두었던 손을 등 뒤로 돌렸다. 그걸 본 키리츠구는 말 잘 듣는 아이를 칭찬하는 것처럼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안겨드는 것처럼 가까워지는 키리츠구의 몸에 코토미네가 숨을 멈췄다. 희미하게 담배 냄새가 나는 목덜미와 옴폭 패인 쇄골, 그리고 기모노 옷깃 사이로 보이는 메마른 가슴. 갈증이 심해지는 느낌이 들어 코토미네는 초조하게 마른 침을 삼켰다.

철컥. 차갑게 금속이 맞물리는 소리가 나서 코토미네는 흠칫 정신을 차렸다. 스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던 키리츠구의 몸이 뒤로 물러났다. 코토미네는 그가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것을 알고 눈을 부릅떴다.

 

“무슨 짓이냐! 에미야 키리츠구!!”

 


 


8. 리타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절언은 사랑입니다...>ㅇ<♥